백오이가 한창일 때 왕창 사서 오이지를 만들어 두고두고 먹던 시절이 있었죠.
그때는 음식물 짤순이가 없어서 저희 엄마는 오이지를 썰어 광목주머니에 담고
무거운 맷돌로 한참을 눌러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오이지 무침을 하셨어요.
오이지 무침 자체는 상당히 꼬들해서 다른 집 오이지 무침을 못 먹을 정도였지만
어떤 오이지는 씨 부분이 완전 너덜너덜 -.-
엄마의 손목도 무리가 많이 갔었구요.
가끔 한국식 반찬이 먹고 싶을 때 마트에서 포장된 오이지를 사다 무쳐먹곤 했는데
달랑 한가지만 나오는지라 맛이 없어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왔답니다.
이게 짜기만 하면 그냥저냥 먹겠는데 단맛이 너무 심한 건지 그 외에 뭘 더 첨가했는데
입과 두뇌에서 동시에 거부하는 그런 단맛이 돌더라구요.
그래서 그 후로는 비슷한 재료로 제가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답니다.
조물조물 무쳐낸 오이지 도톰하게 썰어 씹는 맛도 좋지만, 귀에까지 들리는 맛있는 소리 ~
누런 오이지가 좋다면 할 수 없지만 푸른색이 전 더 싱싱해 보인다고 자화자찬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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