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

bakecreamy 2011. 3. 2. 00:10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 루시드 폴

초 겨울 추위도 무시 못할 만큼 매섭던
나의 어린 바닷가.
여름엔 바지락 겨울엔 굴을 따라 채운
가난한 호주머니.

시골의 장터,
오늘은 일요일,
해뜨기 한참도 전 대야를 이고 향하는
할머니의 꿈, 우리 건강한 꿈.
빌고 또 비는 할머니의 꿈.

채 익지도 않은 삼백원짜리 수박에도
우린 기뻐했었지.
몹시 아프던 날, 나를 들쳐 업고 달리던
땀에 젖은 등자락.

이제 난 알지. 돌아가졌어도
나에게, 누나에게 살아 있음을.
어머니, 아버지에게서 숨쉬는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37







'' 카테고리의 다른 글

My Favorite Things ...  (0) 2011.05.02
Fly me to the Moon   (0) 2011.04.22
I'm In Love   (0) 2011.03.22
환절기  (0) 2011.03.05
공원에서.  (0) 2011.02.09